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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Y 멜런 13F 분석: 엔비디아 비중 축소, 마이크론 평가액 228% 폭증

목차

6,094억 달러, 4,218개 종목 — 숫자부터 보자

BNY 멜런(운용사: BNY Investments)이 2026년 6월 30일 기준 13F 보고서를 제출했다. 미국주식 평가액은 약 6,094억 달러(원화 약 841조 원), 보유 종목 수는 4,218개다.

이 숫자 조합 자체가 이 기관의 성격을 말해준다. 4,218개는 사실상 미국 상장 주식 대부분을 담았다는 뜻이고, 이는 BNY 멜런이 소수 종목에 집중 베팅하는 헤지펀드형 운용자가 아니라 인덱스·연금·수탁 자산을 광범위하게 굴리는 초대형 자산관리자임을 보여준다. 실제로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을 모두 더해도 약 25.1%에 그친다. 퍼싱스퀘어나 시온처럼 상위 5개가 60~90%를 차지하는 집중형 포트폴리오와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이런 기관의 13F는 ‘이 사람이 뭘 찍었나’로 읽으면 안 된다. 시장 전체 자금이 어느 쪽으로 미세하게 기울었는지를 재는 저울로 읽어야 의미가 나온다.

상위 10개 종목 전체 현황

순위종목 (티커)비중포지션 방향평가액 변동
1엔비디아 (NVDA)5.00%비중축소+13.5%
2애플 (AAPL)4.20%비중축소+9.4%
3마이크로소프트 (MSFT)3.27%비중확대+4.3%
4아마존 (AMZN)2.68%비중확대+17.2%
5알파벳 A (GOOGL)2.30%비중축소+21.5%
6브로드컴 (AVGO)1.73%비중축소+18.5%
7iShares Core S&P 500 ETF (IVV)1.68%비중확대+17.0%
8알파벳 C (GOOG)1.61%비중축소+19.1%
9마이크론 테크놀로지 (MU)1.35%비중축소+228.1%
10메타 플랫폼스 (META)1.28%비중축소-3.8%

알파벳은 A주와 C주를 합치면 3.91%로, 실질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3위권 규모다. 빅테크 7개 종목(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 A/C·브로드컴·메타)만 합쳐도 약 22%다.

‘평가액은 늘었는데 비중은 줄었다’를 어떻게 읽나

이번 분기 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비중축소인데 평가액은 두 자릿수로 늘어난 종목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엔비디아(+13.5%), 알파벳 A(+21.5%), 브로드컴(+18.5%), 알파벳 C(+19.1%)가 전부 그렇다.

이 조합의 해석은 하나다. 주가가 오른 폭보다 덜 사거나, 오히려 일부를 팔았다. 평가액 = 주식 수 × 주가이므로, 주가가 크게 올랐는데도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낮아졌다면 보유 수량 자체를 줄였다는 뜻이 된다. 교과서적인 리밸런싱 매도, 즉 차익실현이다.

인덱스 성격이 강한 초대형 운용사에서 이런 패턴이 나오는 건 자연스럽다. 특정 종목이 지수 내 비중 한도를 넘어서면 기계적으로 덜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 기계적 매도의 총합이 곧 시장의 상단 저항을 만든다는 점은 개인 투자자도 새겨둘 만하다. 엔비디아 한 종목이 5%까지 커진 상황에서, 이 규모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비중을 덜어낸다는 건 추가 상승에 물량 부담이 따른다는 신호다.

마이크론 +228%, 이번 분기 최대 변수

단연 압도적인 숫자는 마이크론의 평가액 +228.1%다. 한 분기 만에 평가액이 3배 이상 뛴 것인데, 그럼에도 포지션 방향은 비중축소로 잡힌다.

이 조합은 앞서 설명한 리밸런싱의 극단적 사례로 읽힌다. 주가와 평가액이 폭발적으로 뛰는 동안 BNY 멜런은 오히려 물량을 덜어냈고, 그럼에도 남은 물량의 가치 상승이 워낙 커서 평가액은 3배 넘게 불어난 것이다. 결과적으로 마이크론은 이 거대한 포트폴리오에서 1.35%를 차지하며 메타보다 높은 순위(9위)에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가 AI 인프라 사이클의 후행 수혜주에서 주력 수혜주로 자리를 옮겼다는 시장의 판단이 숫자로 확인된 셈이다. 동시에 이 종목은 전통적으로 사이클 진폭이 가장 큰 섹터라는 점, 그리고 기관이 상승 구간에서 이미 물량을 덜어냈다는 점은 함께 봐야 할 리스크다.

늘린 쪽: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그리고 S&P500 ETF

상위 10개 중 비중을 늘린 건 딱 셋이다.

마이크로소프트(+4.3%) — 평가액 증가율은 상위권에서 가장 낮은데도 비중은 늘렸다.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구간에서 수량을 더 담았다는 뜻으로, 표에 있는 종목 중 가장 명확한 ‘적극적 매수’ 신호다.

아마존(+17.2%) — 주가 상승과 비중 확대가 함께 나왔다. 오르는 종목을 더 샀다는 점에서 엔비디아·알파벳과 정반대 대응이다.

iShares Core S&P 500 ETF(+17.0%) — 개별 종목이 아닌 지수 자체를 늘렸다. 이게 어쩌면 가장 중요한 힌트다. 개별 빅테크 비중은 덜어내면서 지수 노출은 늘렸다는 건, 특정 종목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인정하되 시장 전체에서 발을 빼지는 않겠다는 태도다. 방향은 유지하되 종목 리스크는 분산하는, 전형적인 후반부 강세장 대응 방식이다.

메타 홀로 마이너스, 유일한 역주행

상위 10개 중 평가액이 줄어든 종목은 메타(-3.8%) 하나뿐이다. 비중도 함께 줄었다.

다른 빅테크가 최소 +4%에서 최대 +228%까지 오르는 동안 메타만 뒤로 밀렸다는 건, 이번 분기 시장이 ‘빅테크 전체’가 아니라 AI 인프라와 클라우드에 자금을 선별적으로 몰아줬다는 뜻이다. 광고 기반 플랫폼은 AI 투자 비용은 함께 부담하면서 매출 기여는 아직 덜 인정받는 구간에 있다. 메타의 상대적 부진은 개별 기업 이슈이기 이전에, 이번 사이클에서 시장이 AI 수혜를 어떻게 줄 세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포트폴리오가 말하는 것과, 13F의 한계

종합하면 BNY 멜런의 2분기 움직임은 ‘상단은 덜어내고, 아래는 넓힌다’로 요약된다. 가장 많이 오른 엔비디아·알파벳·브로드컴·마이크론에서 물량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마이크로소프트와 지수 ETF로 옮겼다. 공격적 이탈이 아니라 속도 조절이다.

다만 반드시 짚어야 할 한계가 있다. 13F는 분기 종료 후 최대 45일까지 지연 공시된다. 이 보고서는 2026년 6월 30일 시점의 스냅샷이고, 실제 공개 시점에는 이미 한 달 반 전의 그림이다. 그 사이 운용사가 포지션을 크게 바꿨을 수 있다. 또한 13F는 미국 상장 주식 롱 포지션만 담는다. 공매도, 채권, 현금 비중, 해외 주식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4,218개 종목 중 상위 10개만 놓고 전체 전략을 단정할 수 없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앞으로의 관전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엔비디아의 비중 축소가 다음 분기에도 이어지는지(일회성 리밸런싱인지 추세 전환인지). 둘째, 마이크론의 급등분을 어디까지 더 덜어내는지. 셋째, 개별 종목 대신 지수 ETF로 옮겨가는 흐름이 확대되는지. 세 번째가 계속된다면, 그건 이 규모의 자금이 개별 종목 선별에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데이터 출처

#13F#BNY멜런#엔비디아#마이크론#기관투자자 포트폴리오#빅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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