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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워터 13F: S&P500 ETF에 16% 집중, 엔비디아·아마존은 줄였다

목차

이번 분기 한눈에 보기

레이 달리오가 설립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가 2026년 6월 30일 기준 13F 공시를 제출했다. 미국주식 평가액은 약 244억 달러(원화 약 34조 원), 보유 종목 수는 990개에 달한다. 폭넓은 분산으로 유명한 하우스지만 이번 분기에는 분산의 무게중심이 뚜렷하게 움직였다.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개별 빅테크는 일제히 덜어내고, 시장 전체를 담는 지수 ETF를 대폭 늘렸다.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비중확대’가 붙은 것은 SPDR S&P500 ETF, 아이셰어즈(iShares TR), 뱅가드 인덱스펀드 세 개의 ETF뿐이다. 반면 엔비디아·알파벳·브로드컴·아마존 등 개별 기술주는 모두 ‘비중축소’였다. 세계 최대급 매크로 헤지펀드의 손끝이 어디를 향하는지 읽어볼 만한 분기다.

상위 10개 보유 종목 현황

순위종목비중방향평가액 증감
1SPDR S&P500 ETF (스테이트스트리트)16.30%비중확대+40.0%
2아이셰어즈 ETF (iShares TR)10.23%비중확대+25.3%
3엔비디아 (NVDA)3.17%비중축소-5.5%
4알파벳 (GOOGL)2.05%비중축소-27.2%
5브로드컴 (AVGO)2.04%비중축소-12.4%
6아이셰어즈 ETF (iShares Inc)2.04%비중축소+21.1%
7아마존 (AMZN)1.98%비중축소-47.2%
8램리서치 (LRCX)1.67%비중축소+21.1%
9뱅가드 인덱스펀드1.29%비중확대+232.1%
10AMD1.28%비중축소+19.0%

표에서 두 가지가 눈에 띈다. 첫째, 1·2위가 모두 지수 ETF이고 둘만 합쳐도 비중이 26.5%를 넘는다. 둘째, 3위 이하 개별 종목은 비중이 모두 3%대 이하다. 특정 기업의 성패에 운명을 거는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시장 전체 위에 얇게 개별 베팅을 얹는 구조다.

개별 빅테크에서 ‘시장 전체’로 — 무게중심의 이동

이번 분기의 가장 큰 변화는 지수 ETF의 확대다. 1위 SPDR S&P500 ETF는 평가액을 40% 늘려 비중 16.3%가 됐고, 2위 아이셰어즈 계열도 25.3% 늘었다. 9위 뱅가드 인덱스펀드는 평가액이 232.1% 폭증하며 상위 10위 안에 자리를 잡았다.

반대로 상위 10위 안의 개별 기업 6곳(엔비디아·알파벳·브로드컴·아마존·램리서치·AMD)에는 전부 ‘비중축소’ 딱지가 붙었다. 이런 일관된 대비는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종목 선별로 초과수익(알파)을 노리기보다, 미국 증시 전체의 방향성(베타)만 취하겠다는 쪽으로 스탠스를 옮긴 것으로 읽힌다. 매크로 판단을 중심에 두는 브리지워터답게, 개별 기업의 실적 변동성이라는 불확실성은 줄이고 시장 노출 자체는 유지하는 방식이다. AI 랠리로 개별 대형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과도 맞물리는 선택이다.

아마존 -47%, 알파벳 -27% — 축소에도 강약이 있다

같은 ‘비중축소’라도 강도는 제각각이다. 아마존은 평가액이 47.2% 줄어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알파벳도 27.2% 줄었다. 반면 브로드컴은 -12.4%, 엔비디아는 -5.5%로 상대적으로 완만하다.

거칠게 나누면 AI 인프라의 최전선에 있는 반도체(엔비디아·브로드컴)는 천천히, 플랫폼·소비 성격이 섞인 빅테크(아마존·알파벳)는 과감하게 줄인 그림이다. 13F는 ‘무엇을 들고 있는가’만 보여줄 뿐 ‘왜’는 말해주지 않으므로 해석은 조심스럽지만, 적어도 브리지워터가 빅테크 안에서도 옥석을 가리기 시작했다는 신호로는 충분하다.

‘축소인데 평가액은 증가’의 역설 — 램리서치·AMD

램리서치는 평가액이 21.1%, AMD는 19.0% 늘었는데도 분류는 ‘비중축소’다. 6위 아이셰어즈(iShares Inc, +21.1%)도 같은 패턴이다. 금액은 커졌지만 포트폴리오 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밀렸다는 뜻이다. 추가 매수를 하지 않았거나 일부를 정리하는 사이, 대량 매수한 지수 ETF 쪽으로 포트폴리오가 더 크게 불어난 결과로 보인다. 반도체 랠리의 온기가 2분기에도 이어졌다는 방증인 동시에, 그 랠리에 적극적으로 더 올라타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브리지워터의 시선이 마냥 뜨겁지는 않다는 힌트다.

13F의 한계 — 45일 지연된 스냅샷이다

13F는 분기 말 기준 보유 현황을 최대 45일 뒤에 공시하는 자료다.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은 6월 30일의 사진이며, 공시 시점에는 이미 포트폴리오가 달라져 있을 수 있다. 또한 13F에는 공매도 포지션, 파생상품, 미국 외 자산이 담기지 않는다. 글로벌 채권·통화·원자재까지 아우르는 매크로 하우스 브리지워터의 특성상, 이 공시는 전체 전략의 일부 단면일 뿐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관전 포인트

  • ETF 쏠림의 지속 여부: 다음 분기에도 지수 ETF 확대가 이어진다면 일시적 리밸런싱이 아니라 구조적 전환으로 봐야 한다.
  • 엔비디아 축소 속도: -5.5%로 완만했던 축소가 가속되는지가 AI 랠리에 대한 시각 변화의 바로미터다.
  • 뱅가드 인덱스펀드 +232%의 행방: 급격히 키운 포지션이 유지되는지, 단기 자금 주차였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개별 종목의 ‘다음 주자’를 찾기보다 시장 전체에 몸을 실은 브리지워터의 선택이, 지금 미국 증시를 보는 큰손들의 온도를 잘 보여준다.

데이터 출처

#브리지워터#레이 달리오#13F#엔비디아#S&P500 ETF#헤지펀드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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