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 RichBoost
광고

국민연금 13F: 마이크론 243% 급증 담고 엔비디아는 덜어냈다 — 미국주식 1,551억 달러

목차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공단(NPS)이 미국 SEC에 제출한 2026년 2분기(6월 30일 기준) 13F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이번 분기 국민연금의 미국주식 평가액은 약 1,551억 달러(원화 약 214조 원), 보유 종목 수는 546개입니다. 숫자만 보면 ‘초대형 패시브 운용’처럼 보이지만, 상위 종목의 비중 변화를 뜯어보면 분명한 방향성이 읽힙니다. 핵심은 두 가지 — 엔비디아를 덜어내고, 그 외 빅테크와 메모리(마이크론)에 힘을 실었다는 점입니다.

상위 10개 보유 종목 한눈에 보기

순위종목비중변화평가액 증감(QoQ)
1엔비디아(NVDA)6.56%비중축소+13.7%
2애플(AAPL)5.88%비중확대+15.8%
3알파벳(GOOGL)5.42%비중확대+25.1%
4마이크로소프트(MSFT)3.67%비중확대+2.9%
5아마존(AMZN)3.22%비중확대+17.4%
6브로드컴(AVGO)2.34%비중확대+25.0%
7인베스코 ETF(Invesco Exch Traded Fd Tr II)2.29%유지+14.8%
8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2.15%비중확대+242.9%
9아이셰어즈 ETF(iShares Tr)1.99%유지+14.6%
10메타 플랫폼스(META)1.76%비중확대+1.7%

상위 10개 중 ETF 2종을 제외한 8개가 전부 미국 빅테크·반도체입니다. 국민연금의 미국주식 성과가 사실상 ‘AI 랠리의 지속 여부’에 연동돼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엔비디아만 ‘비중축소’ — 이익 실현의 신호

이번 분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1위 엔비디아입니다. 평가액은 +13.7% 늘었지만 포트폴리오 내 비중은 축소됐습니다. 주가가 오르는 구간에서 비중이 줄었다는 건, 상승분만큼 자연 증가한 비중을 넘어서 일부를 실제로 덜어냈거나 다른 종목 대비 상대적으로 줄였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상위 10개 중 개별주로는 유일한 비중축소라는 점에서, 연기금 특유의 리밸런싱 — ‘너무 커진 단일 종목 노출을 관리한다’는 리스크 관리 성격이 짙어 보입니다. 엔비디아가 여전히 6.56%로 압도적 1위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방향 자체는 ‘추가 베팅’이 아니라 ‘관리 모드’입니다.

마이크론 평가액 +242.9% — 이번 분기의 주인공

8위 마이크론은 평가액이 한 분기 만에 +242.9% 폭증하며 비중 2.15%로 상위권에 올라섰습니다. 비중확대로 분류된 만큼 주가 상승에 더해 국민연금이 실제로 노출을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맥락은 명확합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GPU에서 HBM 등 메모리로 확산되는 국면에서, 메모리 업사이클의 대표주를 포트폴리오 전면에 세운 셈입니다. ‘엔비디아는 덜고 마이크론은 늘린다’는 조합은 AI 트레이드를 접는 게 아니라 AI 밸류체인 안에서 무게중심을 옮기는 움직임으로 읽힙니다. 브로드컴(+25.0%, 비중확대)까지 함께 보면, GPU 일극 체제에서 커스텀 반도체·메모리로 분산하는 그림입니다.

애플·알파벳·아마존 — 빅테크 전반은 ‘확대’

애플(5.88%), 알파벳(5.42%), 마이크로소프트(3.67%), 아마존(3.22%), 메타(1.76%)까지 나머지 빅테크는 모두 비중확대입니다. 특히 알파벳은 평가액이 +25.1% 늘며 3위 자리를 굳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2.9%)와 메타(+1.7%)는 평가액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비중을 늘렸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주가가 쉬어가는 구간에서 오히려 담았다는 의미로, 단기 모멘텀보다 장기 배분 관점의 매수에 가깝습니다.

ETF 두 종은 ‘유지’ — 패시브 뼈대는 그대로

7위 인베스코 ETF와 9위 아이셰어즈 ETF는 모두 비중 ‘유지’입니다. 합산 4% 이상을 ETF로 깔아두고, 그 위에서 개별 종목의 강약을 조절하는 구조입니다. 이번 분기의 변화가 시장 전체에 대한 뷰 변경이 아니라 종목 단위의 선별적 조정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한계와 관전포인트

13F는 분기 말 기준을 최대 45일 지연해 공시하는 자료입니다. 지금 보는 것은 6월 30일의 스냅샷이고, 국민연금은 이미 포지션을 바꿨을 수 있습니다. 또한 13F에는 미국 상장 주식 롱 포지션만 담기므로 국민연금 전체 자산배분을 대변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관전포인트는 분명합니다. 첫째, 엔비디아 비중축소가 다음 분기에도 이어지는지 — 이어진다면 연기금발 차익 실현 흐름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둘째, 마이크론·브로드컴으로의 확산이 계속되는지 — 메모리·커스텀칩 사이클에 대한 대형 기관의 확신을 가늠하는 척도가 됩니다. 셋째, 평가액 증가율이 낮았던 마이크로소프트·메타를 계속 담아가는지도 지켜볼 만합니다. 세계 최대급 연기금의 손끝이 가리키는 방향은, 적어도 이번 분기엔 ‘AI를 팔자’가 아니라 ‘AI 안에서 갈아타자’였습니다.

데이터 출처

#국민연금#13F#마이크론#엔비디아#미국주식#빅테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