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3 경제시황: 유가 94달러·빅테크 실적에 눌린 뉴욕, 코스피는 장중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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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숨 고르기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3대 지수가 나란히 소폭 밀렸습니다. 다우는 52,219로 보합(-0.01%), S&P500은 7,499로 0.13% 하락, 나스닥은 25,691로 0.57% 내렸습니다.
왜 밀렸나 — 두 가지가 겹쳤습니다. 첫째, 유가가 계속 오르면서 성장주 밸류에이션을 압박했습니다. 둘째, 장 마감 후 알파벳·테슬라 실적이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이 굳이 미리 베팅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지수가 ‘안 움직인’ 게 아니라 ‘못 움직인’ 하루였습니다.
빅테크 실적: 매출은 좋은데 돈을 너무 쓴다
알파벳은 매출이 24% 늘었고 클라우드 매출은 무려 81% 급증했습니다. 제미나이 사용자도 크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시간외에서 하락했습니다. 분기 설비투자(capex)가 450억 달러에 달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테슬라는 매출이 26% 늘었지만 조정 주당순이익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머스크는 로보틱스·자율주행·AI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그림을 제시했습니다.
두 회사가 같은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AI에 계속 크게 쓰겠다.” 시장은 이제 “얼마나 벌었나”보다 “그 돈이 언제 회수되나”를 묻기 시작했습니다. AI 자본지출의 첫 번째 실전 검증대입니다.
금리·물가: 인하가 아니라 인상을 걱정하는 국면
미국 기준금리는 3.50~3.75%로, 6월 회의까지 네 번 연속 동결됐습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물가가 너무 높다”며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6월 성명에서는 완화 편향 문구가 빠졌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62% 수준입니다.
다만 6월 CPI가 전년 대비 3.5%로 예상치(3.8%)를 밑돌면서 한 차례 숨통이 트였습니다. 7월 28~29일 FOMC는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CME 기준 약 89%), 유가 급등이 하반기 물가에 반영되면 ‘인상’ 시나리오가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환율·원자재: 유가가 모든 변수의 상위에 있다
브렌트유는 장중 6주 최고치인 배럴당 94.4달러까지 올랐다가 94달러대에서 마감했고, WTI는 87달러대로 3.8% 올랐습니다. 미군의 이란 군사시설 공습이 11일째 이어졌고, 이란은 바레인·쿠웨이트·요르단의 미군 시설을 공격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프리미엄으로 붙어 있는 상태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1,480.1원으로 6.7원 올랐습니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수입국인 한국엔 무역수지와 환율 양쪽에 부담입니다.
한국 시장: 장중 7000, 마감은 6797
코스피는 6,797.70으로 49.75포인트(0.74%) 올라 마감했습니다. 장 초반 5% 넘게 급등하며 7,000선을 돌파했고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지만,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습니다.
수급이 극단적이었습니다. 외국인이 3조 5,09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1조 4,824억원, 개인은 1조 9,829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지난 7월 15일 6.24% 급등(7,284.41) 이후 조정을 거친 자리에서 외국인이 다시 대규모로 들어온 셈입니다.
종목별로는 현대차가 4.76% 급등했고 삼성전자는 0.58% 올랐지만 SK하이닉스는 0.33% 내려 반도체는 혼조였습니다. 코스닥은 751.09로 0.30% 하락했습니다.
오늘의 관전 포인트
- 알파벳·테슬라 실적의 정규장 반영 — 시간외 하락이 그대로 이어질지, 아니면 클라우드 81% 성장에 무게가 실릴지가 오늘 나스닥 방향을 가릅니다. 국내 반도체·AI 밸류체인에도 직결됩니다.
- 유가 — 중동 공습이 이어지는 한 유가는 지수보다 상위 변수입니다. 100달러선 접근 여부를 보세요.
- 코스피 7000선 안착 시도 — 외국인 3.5조 순매수는 분명한 신호지만, 장중 5% 급등을 지키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기관·개인의 매물 소화 속도가 관건입니다.
- 다음 주 FOMC — 관세(브라질 25% 발효, 제네릭 의약품 100% 검토)와 유가가 동시에 물가를 밀어올리는 구간입니다. 동결이 유력하지만 성명서 문구가 시장을 흔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