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6 경제시황: 유가·금리 이중고에 코스피 5.7% 폭락, 다음 주 FOMC 인상 논쟁
미국 증시: 지수는 버텼지만 속은 갈라졌다
지난 금요일(7월 24일) 뉴욕 증시는 겉보기엔 진정 국면이었습니다. 다우가 0.46% 오른 51,947.25, S&P500이 0.05% 오른 7,411.98로 마감했지만, 나스닥은 0.64% 내린 24,975.82로 홀로 뒷걸음쳤습니다. 주간 기준으로는 세 지수 모두 하락했고 나스닥은 한 주 새 2% 빠졌습니다.
핵심은 목요일에 벌어진 일입니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약 8,000억 달러 증발했습니다. 인텔은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는데도 8% 가까이 급락했는데, 2026년 자본지출 계획을 200억 달러 이상으로 상향한 게 오히려 악재로 읽혔습니다. 시장의 질문이 “AI에 얼마나 투자하나”에서 “그 투자로 언제 돈을 버나”로 바뀐 겁니다. 실적이 좋아도 자본지출이 늘면 주가가 빠지는 국면 — 지금 기술주가 서 있는 자리입니다.
금리·물가: 인하가 아니라 ‘인상’을 논한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711%까지 올라 18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고 4.69%에서 마감했습니다. 2년물은 4.33%. 유가발 물가 압력에 새 관세(주요 교역국 대상 10~12.5%)까지 겹친 결과입니다.
그 여파로 7월 2829일 FOMC를 앞두고 금리 인상 확률이 CME 페드워치 기준 38%까지 올랐습니다. 7월 15일만 해도 10.7%였습니다. 현 정책금리는 3.503.75%이고 케빈 워시 의장 체제의 첫 시험대인데, 열흘 만에 인상 확률이 네 배 가까이 뛴 건 시장이 인플레 재점화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환율·원자재
브렌트유는 중동 긴장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가 금요일 4% 가까이 밀려 96~98달러대로 내려왔습니다. 파키스탄이 중국의 지원을 받아 미국-이란 협상 재개를 타진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되돌려진 겁니다. 금은 온스당 4,060달러 부근에서 소폭 반등 마감했습니다. 유가가 내리자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압박도 함께 완화된 영향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24일 장중 1,475원대까지 올랐다가 0.2원 내린 1,466.6원에 마감했습니다.
한국 시장: 하루 만에 406포인트
코스피는 24일 406.27포인트(5.72%) 급락한 6,690.62로 마감하며 6,700선이 무너졌습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 미 국채 금리 급등, 뉴욕 기술주 폭락이라는 삼중고를 그대로 맞은 겁니다. 외국인이 3조 2,828억 원, 기관이 1조 9,513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5조 1,783억 원을 받아냈습니다. 거래대금은 30조 8,964억 원.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시총 상위 대형주가 매도의 중심이었습니다. 지수 레벨이 높아진 만큼 외국인 자금이 빠질 때의 낙폭도 커졌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의 관전 포인트
이번 주는 일정이 한곳에 몰려 있습니다. 29일(수) FOMC 결정과 워시 의장 기자회견, 같은 날 장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메타 실적, 30일(목) 애플·아마존 실적입니다. 이번 회의엔 점도표가 없어 성명문과 회견 문구가 전부입니다.
체크할 세 가지. ① 연준이 동결하더라도 ‘인상 가능성’을 어떤 강도로 언급하는지. ② 빅테크가 늘어난 자본지출을 정당화할 매출·마진을 보여주는지. ③ 유가가 100달러 위로 다시 올라가는지. 이 셋이 같은 방향으로 나쁘면 지난주 조정은 아직 끝난 게 아니고, 유가가 진정되고 실적이 받쳐주면 금리 부담은 빠르게 되돌려질 수 있습니다.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구간에서는 포지션 크기를 줄이는 것이 변동성 자체를 예측하려는 것보다 실효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