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8 경제시황: 유가 8% 급락에 다우 반등, 나스닥은 엔비디아가 발목
미국 증시: 한 지붕 두 시장
7월 27일(월) 뉴욕 증시는 방향이 갈렸습니다. 다우지수는 262.83포인트(0.5%) 오른 52,210.08에 마감했고, S&P500은 1.20포인트 오른 7,413.18로 사실상 보합이었습니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43.74포인트(0.2%) 내린 24,932.08로 마쳤습니다.
같은 날 지수가 엇갈린 이유는 단순합니다. 유가 급락은 항공·운송·소비 같은 전통 산업에 호재라 다우를 밀어 올렸지만, 지수 비중이 큰 반도체가 무너지면서 나스닥을 끌어내렸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는 5% 넘게 빠지며 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메모리 관련주도 동반 급락했습니다. 배경에는 “지금의 메모리 품귀가 증설 경쟁 탓에 예상보다 빨리 공급 과잉으로 뒤집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 그리고 AI 설비투자(캐펙스) 규모에 대한 시장의 피로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금리·물가: FOMC 대기
연준은 7월 2829일 이틀간 FOMC를 열고, 결정은 한국시간 30일 새벽에 공개됩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503.75%이며 시장은 동결을 유력하게 봅니다.
물가 흐름은 연준에 유리하게 돌아섰습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5% 상승해 5월의 4.2%에서 뚜렷하게 둔화됐고, 근원 CPI는 2.6%로 내려왔습니다. 둔화의 주역은 에너지였습니다. 6월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9.7% 떨어졌죠. 이번 유가 급락이 이어진다면 7~8월 물가 지표에도 하방 압력이 더해질 수 있습니다.
환율·원자재: 유가가 무너졌다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8.6% 급락한 배럴당 88.49달러, WTI는 7.7% 내린 82.43달러로 밀렸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주말 사이 상호 공격을 중단하고, 이란이 “미국의 중단이 유지되는 한 공격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것이 결정타였습니다. 2주 가까이 유가에 얹혀 있던 전쟁 프리미엄이 하루 만에 빠진 셈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1,468.15원을 기록하며 원화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5월 초 이후 가장 강한 수준대입니다. 유가 하락은 에너지 수입국인 한국의 무역수지에 직접적인 호재라, 환율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합니다.
한국 시장: 외국인 3조 매도를 받아낸 개인
27일 코스피는 65.13포인트(0.97%) 오른 6,755.75에, 코스닥은 16.64포인트(2.22%) 급등한 764.86에 마감했습니다.
주목할 건 수급입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8,808억원을 순매도했는데도 지수가 올랐습니다. 개인이 1조9,789억원, 기관이 8,592억원을 사들이며 물량을 모두 받아낸 결과입니다. SK하이닉스는 29일 2분기 실적 발표 기대감에 3.24% 오르며 대형주 중 가장 강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픈AI·앤스로픽과 직접 공급 관계를 트면서, 엔비디아·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고 장기 메모리 수요를 확보했다는 소식도 힘을 보탰습니다. 미국에선 메모리주가 빠지고 한국에선 올랐다는 점은 기억해 둘 만합니다.
오늘의 관전 포인트
이번 주는 분기 전체를 통틀어 가장 바쁜 주간입니다.
- 29일: FOMC 결과(한국시간 30일 새벽), 마이크로소프트·메타 실적,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 30일: 애플·아마존 실적
핵심 질문은 하나로 모입니다. “쏟아부은 AI 투자가 실제 이익으로 돌아오고 있는가.” 지금까지는 캐펙스를 늘리면 주가가 보상해줬지만, 최근 시장은 그 등식에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성장률, 아마존의 클라우드 마진이 그 답을 가늠할 첫 단서가 될 겁니다. 여기에 유가가 이 레벨에 안착할지, 아니면 중동 상황이 다시 뒤집힐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