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9 경제시황: 코스피 10.8% 폭락, 중국 CXMT 쇼크에 반도체 패닉
한국 시장: ‘검은 화요일’, 하루 만에 10.8% 증발
어제(7월 28일) 코스피는 732.09포인트(-10.84%) 폭락한 6,023.66으로 마감했습니다. 코스닥도 7.72% 내린 705.85. 오전 9시 6분 매도 사이드카, 10시 13분 서킷브레이커가 차례로 발동됐습니다. 올해 여덟 번째, 이달에만 세 번째 서킷브레이커입니다.
방아쇠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상장 첫날 465% 폭등이었습니다. 단순한 주가 급등이 아니라, 중국이 서방의 장비 수출 규제를 뚫고 노광장비(DUV) 국산화에 진전을 봤다는 신호로 읽힌 게 문제였습니다. 메모리 공급 경쟁이 구조적으로 심해진다는 공포가 한국 반도체를 직격했죠. 삼성전자는 13.39% 내린 22만 원, SK하이닉스는 14.65% 급락한 155만 원. SK스퀘어도 15.6% 빠졌습니다.
수급은 외국인 4조 9,664억 원 순매도가 주도했고, 개인이 4조 3,337억 원, 기관이 6,300억 원을 받아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미 AI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악재가 터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미국 증시: 반도체는 빠지고, 나머지는 올랐다
서울발 충격은 뉴욕으로 건너갔지만 시장 전체를 무너뜨리진 못했습니다. 다우는 537.24포인트(+1.03%) 오른 52,747.32로 마감했고, S&P500은 +0.21%인 7,428.78. 반면 나스닥은 -0.22%인 24,876.91로 홀로 하락했습니다.
전형적인 로테이션입니다. 반도체 ETF(SMH)는 3% 넘게 빠지며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마이크론과 AMD는 8% 이상 급락했습니다. 여기서 빠져나온 자금이 실적이 확인된 전통 산업재·소비재로 옮겨간 것이 다우 강세의 정체입니다. AI 인프라 투자 회수 여부에 대한 의심이 ‘지수 하락’이 아니라 ‘섹터 이동’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환율·원자재: 유가가 7% 빠졌다
원·달러 환율은 6.0원(-0.41%) 내린 1,462.5원에 마감, 5월 7일 이후 최저치입니다. 증시가 10% 넘게 빠진 날 원화가 오히려 강해진 건 유가 급락과 월말 수출업체 네고 물량 덕분이었습니다.
브렌트유는 5.9% 급락한 배럴당 91.08달러, WTI는 5.4% 내린 84.51달러.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좋은 대화”를 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중동 공급 차질 우려가 후퇴한 데다, 카스피 파이프라인 수출이 재개된 영향입니다. 금은 온스당 4,050달러 선으로 밀렸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되살아난 게 부담이었습니다.
오늘의 관전 포인트
첫째, 오늘 밤 FOMC(한국시간 30일 새벽 3시). 시장은 3.50~3.75% 동결을 유력하게 봅니다. 다만 케빈 워시 의장 취임 후 연준의 논조는 매파적이고 물가는 다시 오르는 중이라, 관건은 결정 자체가 아니라 인상 소수의견이 몇 표 나오느냐입니다.
둘째, SK하이닉스 실적. 어제 낙폭이 과했다는 시각이 많은 만큼, 실적이 시장 눈높이를 넘기면 기술적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셋째, 마이크로소프트·메타 실적(미 장 마감 후). 숫자보다 중요한 건 설비투자 가이던스입니다. 알파벳이 올해 캐펙스를 2,050억 달러까지 올리며 사상 처음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시장은 “AI에 얼마 쓰나”가 아니라 “그래서 언제 회수하나”를 묻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같은 날 가장 위험한 판단은 두 가지 극단입니다. 하나는 반도체 사이클이 끝났다고 단정하는 것, 다른 하나는 낙폭만 보고 무조건 저가 매수라고 결론짓는 것. 오늘 밤과 내일 새벽에 나올 세 개의 이벤트가 그 답의 상당 부분을 채워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