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1 경제시황: 코스피 사상 첫 1,000p 폭등, AI 실적이 반도체를 되살렸다
미국 증시 — 아마존이 끌고, 애플이 붙잡았다
7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올랐습니다. S&P500은 0.7% 오른 7,489.72, 다우지수는 276.97포인트(0.53%) 상승한 52,485.03, 나스닥은 1% 뛴 25,373.85로 마감했습니다.
주인공은 아마존이었습니다.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고 자체 반도체 사업의 성장세가 확인되면서 주가가 15% 급등했습니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도 15% 뛰었죠. 반면 애플은 서비스 부문과 중국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며 7% 하락했습니다.
핵심은 숫자 하나입니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알파벳 등 4대 하이퍼스케일러가 제시한 2026년 설비투자 합계 전망이 7,200억~7,450억 달러. “AI 투자가 과잉 아니냐”는 의심이 최근 시장을 짓눌렀는데, 클라우드 매출이 실제로 따라 올라오면서 그 의심이 한 번에 걷힌 겁니다.
금리 — 주가는 올랐는데 채권은 불안하다
연준은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다섯 번 연속 동결했습니다. 다만 위원 3명이 25bp 인상 소수의견을 냈고, 명확한 향후 가이던스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시장은 이를 “인하는 멀어졌다”로 읽었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73%까지 올라 1년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주식이 오르는데 장기금리도 같이 뛰는 조합은 오래 버티기 어렵습니다. 지금 증시를 떠받치는 건 금리가 아니라 순전히 AI 실적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환율·원자재
원/달러 환율은 13.4원 내린 1,424.0원(주간 종가)에 마감하며 몇 개월 만의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연준 동결과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이 겹친 결과입니다.
유가는 여전히 지정학이 지배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이란 긴장이 이어지며 브렌트유는 88달러를 넘어섰고, WTI는 85달러 안팎입니다. 브렌트 기준 7월 한 달 상승률만 20%를 웃돕니다. 금은 장중 4,100달러를 넘어섰다가 온스당 4,086달러 부근으로 되밀렸습니다.
한국 시장 — 역사에 남을 하루
31일 코스피는 1,001.89포인트(17.91%) 폭등한 6,595.45로 마감했습니다. 하루 상승폭·상승률 모두 사상 최대입니다.
수급이 모든 걸 설명합니다. 외국인이 8조 7,709억 원을 순매수(역대 최대)했고, 개인은 10조 3,834억 원을 순매도(역시 역대 최대)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29.95% 오른 171만 8,000원으로 2015년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첫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도 26.81% 오른 26만 2,500원에 마감했습니다. 두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51.22%를 차지합니다.
직전 3거래일 연속 하락 뒤 나온 반등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AI 수요 둔화를 걱정하며 팔았던 물량이, 빅테크 실적 한 방에 정반대로 뒤집힌 겁니다.
오늘의 관전 포인트
첫째, 쏠림입니다. 지수의 절반이 두 종목입니다. 이건 상승할 때 짜릿하지만 방향이 바뀌면 똑같은 속도로 되돌아옵니다.
둘째, 금리와 실적의 줄다리기. 10년물 4.73%는 밸류에이션에 분명한 부담입니다. AI 실적 모멘텀이 한 분기라도 흔들리면 금리가 곧바로 청구서를 내밉니다.
셋째, 9월 FOMC. 인상 소수의견 3표가 계속 늘어나는지가 하반기 최대 변수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오늘 같은 날 가장 위험한 행동은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하나”입니다. 하루 18% 오른 시장에 남은 건 기회보다 변동성일 가능성이 큽니다.
데이터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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