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2 경제시황: 코스피 하루 17.9% 폭등, 호르무즈가 흔든 7월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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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사이 정리할 재료가 많았습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7월 31일) 시장은 “실적은 좋았고, 물가는 나쁘지 않았지만, 유가가 발목을 잡았다”로 요약됩니다.
미국 증시 — 아마존이 끌고 애플이 눌렀다
S&P500은 0.7% 오른 7,489.72, 나스닥종합은 1% 상승한 25,373.85, 다우는 0.53% 오른 52,485.03으로 마감했습니다.
주인공은 실적이었습니다. 아마존은 AWS가 4년여 만의 최고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주가가 13% 급등했습니다. AI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던 시점에 “그 돈이 실제 클라우드 매출로 돌아오고 있다”는 증거가 나온 셈이라 반응이 컸습니다. 반면 애플은 매출 940억 달러, EPS 1.57달러로 시장 기대를 웃돌고도 7% 넘게 하락했습니다. 다음 분기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9~11%로 제시해 시장 기대치(12%)에 못 미친 탓입니다. 실적 시즌 후반부의 전형적인 패턴 — 숫자보다 가이던스가 주가를 정합니다.
월간으로 보면 S&P500 -0.1%, 나스닥 -3.2%, 다우 +0.3%(4개월 연속 상승)로 지수별 온도차가 컸습니다. 반도체·AI 조정이 기술주에 집중됐다는 뜻입니다.
금리·물가 — 물가는 식었는데 금리는 올랐다
6월 근원 PCE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3%로 예상을 소폭 밑돌았습니다. 헤드라인 PCE는 3.7%로 전월(4.1%)보다 내려왔는데, 에너지 가격이 5.9% 급락(휘발유 -9.2%)한 덕이 컸습니다. 즉 ‘일시적 유가 하락’이 만든 숫자라는 게 문제입니다. 2분기 성장률도 1.5%로 둔화됐습니다.
그런데도 국채금리는 올랐습니다. 10년물 4.71%, 2년물 4.273%, 30년물 5.249%. 7월 유가가 다시 뛰면서 6월의 개선분이 되돌려질 것이라는 우려에, 일부 연준 인사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영향입니다. 현재 정책금리는 3.50~3.75%이며, 7월 FOMC에서는 3명이 인상 소수의견을 냈습니다. 시장은 9월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유력 시나리오로 보고 있습니다. 인하가 아니라 인상을 논하는 국면이라는 점, 이게 올해 시장의 가장 큰 전제 변화입니다.
환율·원자재 — 호르무즈가 변수의 중심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 해군 호위 하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밝히면서, 다른 4척이 회항했습니다. WTI는 1% 넘게 오른 배럴당 84.67달러, 브렌트유는 90.12달러에 마감했습니다. 금은 온스당 4,076달러 부근에서 0.5%가량 하락 마감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3.4원 내린 1,424.0원. 6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한·일 외환당국 동반 개입설이 돌았습니다.
한국 시장 — 하루 17.91%, 사상 최대 폭등
코스피는 1,001.89p(17.91%) 오른 6,595.45로 마감했습니다. 지수가 하루 1,000p 넘게 오른 것도, 상승률도 사상 처음입니다. SK하이닉스는 17년 만의 상한가(+29.95%, 171만 8,000원), 삼성전자는 26.81% 오른 26만 2,500원. 두 종목이 코스피 시총의 51.22%를 차지했습니다.
배경은 강제 청산의 종료였습니다. 7월 한 달간 코스피는 8,476에서 시작해 30일까지 -34%라는 사상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는데, AI·반도체에 레버리지로 베팅한 미국 헤지펀드가 마진콜에 몰려 물량을 쏟아낸 것이 직접적 원인이었습니다. 31일 시타델이 해당 포트폴리오를 인수하며 “디레버리징이 끝났다”는 인식이 퍼지자 외국인이 8조 7,709억원 역대 최대 순매수로 돌아섰습니다. 개인은 10조 3,834억원 순매도 — 전날 공포에 던진 물량이 하루 만에 최악의 타이밍이 됐습니다.
오늘의 관전 포인트
- 호르무즈가 사실상 물가·금리·증시를 동시에 좌우하는 단일 변수입니다. 유가가 다시 뛰면 7월 물가는 6월의 개선을 되돌리고, 9월 인상 시나리오는 굳어집니다.
- 8월 7일 미국 7월 고용지표. 인상 논쟁의 균형추를 잡을 지표입니다.
- 국내 증시는 수급 불안이 해소됐다는 평가지만, 한 달 만에 -34%와 +17.9%를 오간 시장입니다. 변동성이 정상화됐다고 단정하기엔 이릅니다. 팔란티어·AMD·샌디스크 실적으로 AI 사이클의 실제 체력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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