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4 경제시황: 이란 긴장 완화에 유가 급락·다우 사상 최고, 코스피는 5% 되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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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 지정학 리스크 후퇴가 만든 랠리
8월의 첫 거래일,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S&P500은 1.48% 오른 7,600.50, 나스닥은 2.13% 급등한 25,913.90, 다우는 1.32% 오른 53,178.41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도 1.73% 상승해 랠리의 폭이 넓었고, 변동성지수(VIX)는 15.86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촉매는 실적이 아니라 지정학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철회하고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과 핵 위협 종식을 놓고 협상하겠다”고 밝히면서, 7월 내내 시장을 짓눌렀던 중동 리스크 프리미엄이 한꺼번에 빠졌습니다. 여기에 7월 ISM 제조업지수가 55.6으로 6월 대비 2.3p 개선되며 경기 둔화 우려까지 덜어줬습니다.
장 마감 후에는 팔란티어(PLTR)가 2분기 조정 EPS 0.41달러(예상 0.35달러), 매출 19.4억 달러(예상 18억 달러)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고 연간 가이던스를 81.6억 달러로 대폭 상향하면서 시간외에서 1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AI 수요 피크아웃 논쟁에 다시 힘이 실리기 어려워진 셈입니다.
금리·물가 — 인하가 아니라 ‘인상’을 보는 시장
여기서 중요한 건 지금 시장이 금리 인하가 아니라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연준은 7월 29일 FOMC에서 9대 3으로 기준금리를 3.50~3.75%에 5회 연속 동결했지만, 세 명의 위원이 “늦게 움직이면 더 세게 조여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시장은 9월 25bp 인상 확률을 약 68%로 보고 있습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70%로 전일 대비 5bp 내렸습니다. 18개월 최고치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인데, 이번 주 금요일 7월 고용지표를 앞둔 관망 성격이 큽니다. 금리는 내렸지만 방향은 여전히 위쪽이라는 게 채권시장의 시각입니다.
환율·원자재 — 유가가 하루 만에 5% 반납
WTI는 5% 가까이 빠진 배럴당 80.34달러, 브렌트유는 4.7% 하락한 83.77달러에 마감했습니다. 7월 한 달간 20% 넘게 올랐던 유가가 협상 한 마디에 되돌려진 것입니다. 다만 이란 외무부는 “미국과의 회담 계획은 없고 오만과 항로 협의만 하고 있다”고 부인했습니다. 재료의 신뢰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뜻이니, 유가 급락을 추세로 단정하긴 이릅니다.
금은 4,113.20달러로 0.15% 오르며 위험선호 랠리에도 크게 밀리지 않았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5.8원 오른 1,429.8원에 마감했습니다.
한국 시장 — 롤러코스터의 반작용
코스피는 3일 338.00p(-5.12%) 급락한 6,257.45로 마쳤습니다. 바로 직전 거래일인 7월 31일 1,001.89p(+17.91%)라는 46년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뒤 나온 반작용입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실적 호조로 반도체 고점 우려가 완화되며 삼성전자가 28% 넘게 뛰고 SK하이닉스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3일에는 각각 8.76%, 8.79% 하락하며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습니다. 외국인 2조 8,264억 원, 기관 1조 9,477억 원 순매도가 지수를 눌렀습니다.
주목할 건 같은 날 코스닥은 올랐다는 점입니다. 지수 급락의 성격이 시장 전체의 붕괴가 아니라 반도체 쏠림의 되돌림에 가깝다는 신호입니다.
오늘의 관전 포인트
첫째, 이란이 협상을 공식 부인한 만큼 유가가 어제 낙폭을 유지하는지가 뉴욕 증시 랠리의 지속성을 좌우합니다. 둘째, 미국 대형 기술주 강세와 팔란티어 실적이 국내 반도체·AI 관련주에 어떤 온도로 전달되는지입니다. 셋째, 금요일 7월 고용지표입니다. 고용이 견조하면 9월 인상 확률이 더 높아지고, 이는 금리와 환율 양쪽에서 신흥국 증시에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일주일 새 코스피가 -20%대 급락에서 +18% 폭등, 다시 -5%를 오간 국면입니다. 이런 장에서는 방향을 맞히는 것보다 포지션 크기를 줄이는 쪽이 통계적으로 유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