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6 경제시황: 다우 54,000 돌파·코스피 3.8% 급등, 호르무즈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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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 다우만 웃은 하루
간밤 뉴욕 증시는 방향이 갈렸습니다. 다우지수는 263.24포인트(0.49%) 오른 54,349.12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지만, S&P500은 0.17% 내린 7,723.55, 나스닥은 0.83% 하락한 26,363.44로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멈췄습니다.
같은 재료가 지수마다 다르게 작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오늘 이란과 합의가 가능하다”고 언급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가 커졌고, 이는 유가 하락 수혜를 보는 전통 경기민감주가 다수인 다우에 유리했습니다. 반면 나스닥은 실적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AMD는 시장 예상을 넘긴 실적을 내고도 주가가 빠졌는데, “훌륭한 수준”이 아니라 “압도적인 수준”을 요구하던 눈높이에 못 미친 탓입니다. 스페이스X는 호실적에도 AI 투자 지출 부담이 부각되며 13% 급락했습니다. 반대로 엔비디아는 스페이스X가 AI 데이터센터 전량에 자사 칩을 쓰기로 했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습니다. 4거래일 만에 나스닥이 9% 가까이 오른 뒤라 차익 실현 빌미를 찾던 국면이었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금리·고용 — 노동시장은 계속 식는 중
7월 ADP 민간고용은 4만4,000명 증가에 그쳤습니다. 시장 예상치 7만5,000명, 6월 9만5,000명에 크게 못 미친 수치로, 넉 달 연속 둔화입니다. 서비스업이 4만7,000명 늘었지만 운수·유통(-8,000), 레저·숙박(-11,000)에서 감소가 이어졌습니다. 임금 상승률은 잔류자 기준 4.4%로 유지됐습니다.
연준은 7월 29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 상태입니다. 고용은 식는데 이란발 에너지 가격 충격이 물가를 떠받치는 구도라, 인하를 서두르기도 어려운 어중간한 자리입니다. 국채 금리도 이를 반영해 10년물 4.627%로 보합, 2년물은 2bp 오른 4.214%였습니다.
환율·원자재 — 유가는 소강, 금은 급등
브렌트유는 0.3% 내린 배럴당 79.15달러, WTI는 75.27달러 선에서 움직였습니다. 전날 5.3% 급락한 뒤 숨 고르기입니다. 미국·이란·오만은 입항 선박은 이란 영해로, 출항 선박은 오만 영해로 통항시키는 중간 단계 합의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5개월째 이어진 분쟁 동안 협상이 여러 차례 엎어진 전례가 있어 시장은 아직 완전히 믿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금 현물은 3.7% 뛴 온스당 4,30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유가와 국채 금리가 동시에 내리면서 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줄어든 데다, 고용 지표 부진이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습니다.
한국 시장 — 반도체가 끌어올린 6,600선
전날(8월 5일) 코스피는 239.31포인트(3.76%) 급등한 6,598.26에 마감했습니다. 장중 상승률이 4.95%까지 치솟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코스닥도 2.42% 오른 799.59로 나흘 연속 강세였습니다.
동력은 명확합니다. 간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6.55% 급등했고, AI 수요에 따른 메모리 가격 인상·공급 부족이 길어질 것이란 기대가 국내 대표주로 옮겨붙었습니다. 삼성전자가 2.50%, SK하이닉스가 5.77% 올랐고 삼성전기·LG이노텍 등 부품주는 두 자릿수 급등했습니다. 외국인이 1조4,46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밀어 올린 반면 개인은 1조1,850억원, 기관은 2,800억원을 팔았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8.0원 내린 1,424.5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오늘의 관전 포인트
첫째, 호르무즈 합의의 실제 성사 여부입니다. 기대만으로 유가가 이미 크게 빠진 만큼, 합의가 미뤄지면 되돌림 폭도 클 수 있습니다. 둘째, 금요일 7월 고용보고서입니다. ADP가 예상을 크게 밑돈 뒤라 공식 지표까지 부진하면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살아나겠지만, 동시에 경기 둔화 우려도 함께 커집니다. 셋째, 반도체 랠리의 지속성입니다.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를 하루 늦게 따라간 셈인데, 정작 간밤 나스닥이 쉬어간 만큼 오늘 코스피가 전날 상승분을 얼마나 지켜내는지가 랠리의 체력을 가늠할 잣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