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1 경제시황: 유가·CPI 경계에 뉴욕 숨고르기, 코스닥 7% 폭등
미국 증시: 사흘째 오른 유가에 발목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나란히 소폭 밀렸습니다. S&P500은 0.06% 내린 7,753.11, 다우지수는 0.11% 하락한 53,975.98, 나스닥은 0.32% 떨어진 26,605.36으로 마감했습니다.
하락 폭 자체는 미미하지만 배경은 분명합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 여부가 여전히 안갯속이라 국제유가가 3거래일 연속 올랐고, 유가 상승이 곧 물가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계산이 위험자산 선호를 눌렀습니다. 여기에 이번 주 수요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관망 심리가 겹쳤습니다.
기술주 쪽 개별 재료도 있었습니다. 엔비디아는 대형 투자기관들과 AI 인프라 자금 조달에 나선다는 소식에 3% 가까이 하락했고, 인텔은 155억 달러 규모(150억 달러) 주식 발행 계획을 밝히며 약세를 보였습니다. AI 투자 사이클이 ‘실적’에서 ‘자금 조달’로 무게중심을 옮기자, 시장은 희석 가능성을 먼저 계산한 셈입니다.
금리·물가: 고용 쇼크가 바꾼 그림
지난 7일 나온 7월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8만 3천 명)을 뒤엎고 2만 3천 명 감소로 나왔습니다. 이 한 방에 연준 셈법이 흔들렸습니다.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금리 동결 확률은 60%까지 올라섰고, 불과 며칠 전 45%였던 것과 비교하면 급반전입니다. 다만 연내 최소 한 차례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75% 이상으로 남아 있어, 시장은 “당장은 아니지만 끝난 것도 아니다”라는 애매한 자리에 서 있습니다.
12일 발표될 7월 CPI 전망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4%입니다. 문제는 지난달 20% 넘게 뛴 유가가 아직 지표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환율·원자재
원/달러 환율은 10일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418.4원을 기록했습니다. 브렌트유는 84달러대, WTI는 80달러대로 각각 올라섰고, 금은 온스당 4,378달러 선까지 상승해 6월 초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고용 부진 → 긴축 후퇴 기대 → 금 강세라는 익숙한 연결고리가 작동했습니다.
한국 시장: 코스닥의 반란
코스피는 40.89포인트(0.65%) 오른 6,299.66으로 강보합 마감했지만, 진짜 주인공은 코스닥이었습니다. 55.66포인트, 무려 6.97% 급등한 854.47로 올해 18번째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습니다.
동력은 제약·바이오와 이차전지, 로봇 등 성장주로의 순환매였습니다. 알테오젠은 블랙록이 지분 5%를 보유 중이라는 공시에 14% 뛰었고 2분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습니다. 에코프로는 전년 대비 두 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의 반도체 장세가 잠시 숨을 고르자, 실적으로 뒷받침된 코스닥 종목들이 자금을 빨아들인 구도입니다. 코스피에서는 현대차(+3.16%), 한화에어로스페이스(+5.01%)가 강했습니다.
오늘의 관전 포인트
- 12일 미국 7월 CPI — 유가 급등분이 얼마나 반영됐는지가 관건. 예상보다 높으면 ‘고용 부진 + 물가 상승’이라는 최악의 조합이 부각될 수 있습니다.
- 호르무즈 해협 협상 — 이란과 오만의 항로 협상이 타결되면 유가는 빠르게 되돌림할 수 있습니다. 유가는 지금 증시의 최대 변수입니다.
- 코스닥 지속성 — 하루 7% 급등은 순환매의 신호이지 추세의 확인은 아닙니다. 반도체가 다시 움직일 때도 자금이 남아 있는지 봐야 합니다.
- AI 인프라 기업 실적 — 코어위브, 네비우스, 세레브라스, 슈퍼마이크로가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합니다.
데이터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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