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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미국산 자석의 등장 — 미중 희토류 전쟁 전황

목차

스마트폰 진동부터 전기차 모터, 전투기, 로봇까지 — 현대 산업의 심장에는 자석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석의 원료인 희토류를 사실상 독점해 온 나라가 중국입니다. 지금 미국과 중국은 이 희토류를 두고 조용하지만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 사이 판을 뒤흔든 장면들을 정리했습니다.

상징적 장면: 8월 7일, 대통령 앞의 자석

2026년 8월 7일 미 국무부에서 열린 광산업계 라운드테이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이 자리에 업계 관계자 200여 명이 모였습니다. 하이라이트는 MP머티리얼즈의 CEO 짐 리틴스키가 텍사스 공장에서 만든 자석을 대통령에게 직접 시연한 순간이었습니다.

이 자석이 특별한 이유는 처음부터 끝까지 미국산이라는 점입니다.

  • 채굴·정련: 캘리포니아 마운틴패스 광산
  • 생산: 텍사스 포트워스의 ‘인디펜던스(독립)’ 공장

공장 이름에 담긴 ‘탈중국’ 의지가 노골적입니다. 납품 로드맵도 공격적입니다. 2026년 GM(연 50만 대분, 1,000톤), 2027년 애플로 확대하고, 생산능력을 10배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배터리 소재 실라 나노(14억 달러), 스칸듐 광산(4억 달러) 등 총 30억 달러 규모의 투자·대출 패키지도 발표됐습니다.

세계 최강 자석의 아킬레스건

여기서 말하는 자석은 NdFeB(네오디뮴-철-붕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영구자석입니다. 자동차·드론·로봇·항공우주·방산에 두루 쓰이죠.

문제는 여기에 들어가는 재료가 두 종류라는 점입니다.

구분대표 원소조달 상황
경희토류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미국산 조달 가능
중희토류디스프로슘, 터븀중국산 의존 심각

즉 ‘100% 미국산’이라 해도, 열에 강한 자석을 만드는 데 필요한 중희토류 디스프로슘은 여전히 중국에 발목이 잡혀 있습니다. 다만 MP는 이 숙제를 풀기 위해 연내 터븀·디스프로슘 자체 생산 개시, 2028년 사마륨 생산 계획을 밝힌 상태입니다.

중국의 공세, 시간순으로

중국은 지난 1년여간 희토류를 무기로 압박 수위를 높여 왔습니다.

  • 2025년 4월 — 디스프로슘·터븀 등 중희토류 7종에 수출통제 도입
  • 2025년 12월 — 미군 연관 기업에 대한 수출허가 거부
  • 2026년 1월 6일 — 대일본 이중용도(군사용도) 품목 수출 금지 즉시 발효. 여기에 더해 중희토류 7종은 수출허가 심사를 제한·지연시키는 방식으로 압박
  • 2026년 6월 22일 — MP머티리얼즈·USA레어어스를 수출통제 리스트에 등재

특히 6월 조치에는 ‘중국판 세컨더리 보이콧’이 담겼습니다. 어느 나라 기업이든 중국산 이중용도 제품을 이 두 회사에 넘기는 것 자체를 금지한 것이죠. 사실상 두 회사를 글로벌 공급망에서 고립시키려는 시도입니다.

2010년과는 다른 일본

일본은 2010년 센카쿠 분쟁 때 중국의 희토류 금수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뼈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엔 다릅니다.

  • 대체 소재 — 프로테리얼이 디스프로슘·터븀이 없는 자석 양산라인 구축
  • 해외 생산 — 신에쓰화학이 베트남 하이퐁에 정련·자석 공장 가동
  • 자체 자원 — 2026년 1월, 미나미토리섬 인근 수심 6,000m 심해 희토류 채굴 시험 착수
  • 동맹 공조 — 미일 핵심광물 공급 프레임워크 체결

그럼에도 일본 희토류 수입의 약 60%는 여전히 중국산입니다. 3개월만 공급이 막혀도 기업 피해가 6,600억 엔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준비는 했지만 완전한 독립까지는 갈 길이 먼 셈입니다.

미국의 카드 ①: MP머티리얼즈 전폭 지원

미국은 MP머티리얼즈를 국가대표로 키우고 있습니다.

  • 지분투자 — 국방부가 4억 달러를 투자해 최대주주로 등극
  • 가격보장계약(PPA) —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가격에 kg당 110달러 하한선을 10년간 보장. 시장가가 이보다 낮으면 차액을 분기마다 현금으로 메워 줌

이 가격보장이 핵심입니다. 그동안 중국은 원가 이하 덤핑으로 서방 기업들을 고사시켜 왔는데, 정부가 최저가를 보장해 주면 그 전략이 통하지 않습니다. 일종의 방파제인 셈이죠.

효과는 실적으로 나타났습니다. EBITDA가 2025년 −1,250만 달러 적자에서 2026년 2분기 +2,85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고, 2분기 매출은 89% 급증한 1억 85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기존 인디펜던스 공장 물량은 GM·애플에 완판, 10배 증설할 신공장 물량은 국방부와 100% 계약을 마쳤습니다.

미국의 카드 ②: ‘희토류 없는 자석’ 나이론

더 근본적인 카드도 나왔습니다. 8월 7일, 국방부가 나이론 마그네틱스에 1억 5천만 달러 투자를 발표했습니다. 이 회사가 만드는 건 희토류가 아예 들어가지 않는 영구자석입니다.

  • 소재 — 질화철(Fe₁₆N₂). 1950년대에 발견됐지만 재현이 어려워 상용화되지 못했던 물질
  • 개발 — 미네소타대 왕젠핑 교수의 20여 년 연구가 바탕. TIME이 2023년 최고 발명품으로 선정
  • 잠재력 — 철과 질소는 지천에 널린 흔한 원소입니다. 상용화되면 중국의 수출통제를 ‘우회’하는 게 아니라 아예 무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한계도 분명합니다. 200℃ 이하에서만 성능이 좋아, 전투기나 고성능 모터 같은 고온 영역엔 아직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스피커·헤드폰부터 상업화하고, 전기차 구동모터 적용은 3~7년 후로 봅니다.

수급 현실과 ‘투트랙’

냉정하게 보면 공급은 여전히 태부족입니다.

2025년 미국의 NdFeB 자석 수요는 약 4만 8,000톤. 반면 미국 내 공급은 약 300톤에 불과합니다. MP가 2028년 목표한 1만 톤을 채워도 수요에 한참 못 미칩니다.

그래서 미국의 전략은 투트랙입니다. 200℃ 이하 민수 수요는 나이론(희토류 프리)으로, 군사·고성능 수요는 MP의 희토류 자석으로 나눠 대응하는 것이죠.

진짜 승부처: 2027년 규제 시한

가장 강력한 카드는 규제입니다. 미 의회는 두 개의 시한을 못 박았습니다.

  • 2027년 1월 1일 — NdFeB·사마륨코발트 자석 등이 채굴·정련·가공 어느 단계에서든 중국·러시아·이란·북한을 거치면 방산 사용 금지. 중국산 원료를 제3국에서 가공해 ‘비중국산’으로 위장하던 우회로를 차단하는 게 핵심입니다.
  • 2027년 6월 30일 — 국방부 블랙리스트 기업의 우회 조달까지 금지

입증 책임도 무겁습니다. 방산업체가 채굴 단계부터 공급망의 ‘비중국’ 여부를 증명해야 하고, 위반 시 계약 해지까지 가능합니다. 부담이 커 방산 협력사들은 2027년 1월 시한 연기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리: ‘노란불 섞인 파란불’

미중 희토류 디커플링이 가속되면서 서방 밸류체인은 구조적 수혜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다만 그 수혜가 정부 지원과 정책 시한에 크게 기대고 있다는 점, 지정학 변동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완전한 파란불은 아닙니다.

체크포인트 세 가지를 기억해 두시죠.

  1. 9월 24일 — 시진핑 국빈 방미. 희토류 카드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지가 관건입니다.
  2. 규제 시간표. 중국의 수출통제 유예 만료(2026년 11월)와 미국의 2027년 1월 규제 발효가 맞물립니다.
  3. 디스프로슘 확보 진전. MP의 연내 자체 생산 개시, 일본 심해 채굴, 그린란드 광산이 관전 포인트입니다.

MP 같은 관련주는 정부의 가격·구매 보장이 실적의 핵심 변수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미중 정상회담과 추가 제재 뉴스에 따라 출렁일 수 있어, 헤드라인에 흔들리기보다 큰 시간표를 보고 판단하는 편이 좋습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데이터 출처

#희토류#MP머티리얼즈#자석#미중갈등#공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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