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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문자는 되고 웹은 안 된다 — D2D가 진짜로 흔든 건 주파수였다

목차

“폰이 위성에 바로 붙는다”는 말은 2026년 현재 사실입니다. T모바일의 T-Satellite는 2025년 7월 상용화됐고, 올겨울 폭풍 ‘펀’ 때 25만 명 이상에게 150만 건 넘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지상망이 끊긴 곳에서 문자가 갔습니다.

그런데 같은 회사 CFO가 지난 8월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이 숫자를 공개했습니다.

위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네트워크 트래픽의 0.002%입니다.

석 달 전에는 0.0002%였습니다. 10배 늘어서 0.002%입니다. 이 간극이 이 글의 주제입니다.

지금 실제로 되는 것 — 기능 단위로 보면

“위성통신 지원”이라는 같은 표현 뒤에 전혀 다른 것들이 있습니다.

애플은 4년째 제자리입니다. 제공 기능은 긴급 SOS, 메시지, 위치공유, 도로변 지원 4종뿐이고 모두 텍스트 기반입니다. 데이터도 음성도 없고, 하늘이 트인 야외여야 합니다. 게다가 같은 ‘애플 위성’도 기능별 가용 범위가 다릅니다 — 긴급 SOS는 20개국, 메시지는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입니다.

9월 9일 iPhone 18 Pro 발표에서 애플은 무료 이용 기간을 세 번째로 1년 더 연장했습니다. 기능 확장이 아니라 과금 시점을 계속 미룬 것이고, 유료 전환 시 얼마를 받을지는 아직 미공개입니다. 상반기 내내 보도되던 ‘아이폰 5G 위성 인터넷’도 없었습니다 — 새 C2 모뎀 공식 사양에 위성·NTN 언급은 한 건도 없습니다.

T모바일은 한 단계 앞서 있습니다. 월 10달러에 스타링크 위성 650기 이상을 쓰고, 2026년 2월부터는 AT&T·버라이즌 가입자에게도 열었습니다. 가입자는 약 200만 명으로 보도됩니다.

다만 데이터가 된다는 것의 의미가 좁습니다. ‘위성 최적화 승인’을 받은 앱만 쓸 수 있습니다 — 왓츠앱, 구글맵, 올트레일스 같은 것들이고, 일반 웹브라우징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공식 속도 수치는 제시하지 않으며, 3자 추정으로 2~4Mbps 수준입니다. T모바일 자신이 “일부 앱은 작동하지 않거나 지상망과 다르게 동작할 수 있다”고 고지합니다.

참고로 AT&T와 버라이즌이 지금 제공하는 위성 문자는 뒤에 나올 AST가 아니라 스카일로(Skylo) 기반의 별개 서비스입니다. 이름이 비슷해 자주 섞입니다.

왜 문자에서 멈춰 있나 — 물리의 벽

이유는 마케팅이 아니라 링크버짓에 있습니다. Mobile Experts가 FCC·ITU 제출 제원으로 계산한 상향링크 마진입니다.

환경링크 마진
실외+5.5dB
차량 내−0.5dB
실내−4.5dB

음수면 연결 자체가 안 됩니다. 건물 안에서는 원리적으로 안 되고, 차 안도 아슬아슬합니다. 게다가 현재 서비스는 T모바일이 빌려준 5MHz 대역으로 돌아갑니다. 위성 한 기가 커버하는 면적은 기지국의 수만 배인데 쓸 수 있는 폭은 그 정도입니다.

그래서 지금 D2D의 본질적 가치는 “기지국 대체”가 아니라 재난 시 문자 백업입니다. 겨울폭풍 때의 150만 건이 정확히 그 용도였습니다.

AST스페이스모바일 — 시총의 값을 매기는 사업에서 나온 매출은 0이다

진짜 브로드밴드를 약속한 회사는 AST입니다. 숫자를 보겠습니다.

  • 궤도상 위성 13기. 다만 차세대 Block 2는 7기뿐이고 나머지는 2022년 시험위성과 2024년 Block 1입니다.
  • 연속 커버리지에 필요한 45기는 당초 2026년 말 목표였다가 2027년 초로 연기됐고, 상용 서비스 개시도 함께 밀렸습니다(2026년 7월 15일 공시).
  • 현재 상태는 회사 표현으로 “베타 준비 중”입니다. 위성 통과 사이 공백이 분이 아니라 시간 단위입니다.
  • 2분기 매출 3,150만 달러, 순손실 2억 3,090만 달러(반기 4억 2,190만). 주식 수는 1년 새 51% 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매출의 성격입니다. 회사 스스로 2분기 매출을 “게이트웨이 장비 납품과 미국 정부 마일스톤”이라고 밝혔습니다. 2025년 매출 7,090만 달러도 장비 4,439만 + 정부 2,653만이었습니다. 시장이 값을 매기는 사업(스마트폰 직결 통신)에서 나온 매출은 사실상 0입니다.

그럼에도 시가총액은 약 228억 달러, 주가매출비율 197배입니다.

홍보에 자주 쓰이는 “60개 통신사·30억 가입자”도 대부분 구속력 없는 MOU입니다. 실제 구속력 있는 계약은 AT&T·버라이즌·stc이고, 실제로 서비스가 켜진 곳은 일본 라쿠텐 한 곳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FCC가 4월에 248기 컨스텔레이션과 최초의 대형 상업 SCS를 승인했는데 발표 후 주가는 11% 떨어졌습니다. 승인 자체가 호재로 소화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진짜로 흔들린 것 — 기지국이 아니라 주파수

여기서 이 테마의 통념을 뒤집어야 합니다. 큐에 적어둔 원래 질문은 “통신사 vs 위성사업자, 누가 가입자를 갖는가”였습니다. 그런데 2025~26년에 실제로 벌어진 일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위성사업자가 지상 주파수를 통째로 사들였습니다.

에코스타는 보유 주파수를 스페이스X에 약 200억 달러, AT&T에 226억 5,000만 달러에 매각했습니다. 합계 약 426억 달러입니다. FCC는 2026년 5월 12일 이를 승인하면서 문서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우리는 스페이스X가 기존 지상 통신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규제당국이 공식 문서에 ‘네 번째 통신사’ 시나리오를 써넣은 것입니다. 실제로 그웬 샷웰은 2세대 Starlink Mobile을 자가 보유한 65MHz로 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의 5MHz 임대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미국 통신 3사의 대응은 사상 처음이었습니다 — AT&T·T모바일·버라이즌이 D2D 공동 합작사 설립에 원칙 합의했습니다(2026년 5월 14일). 지상 주파수와 특허를 모아 위성사업자가 접속하는 통합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다만 구속력 없는 합의이고 세부는 전부 미정입니다.

아마존도 들어왔습니다. 글로벌스타를 약 116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4월에 발표했습니다(2027년 종결 예정). 다만 아마존 Leo는 이미 3,000기 넘게 올렸어도 폰에 직접 붙는 D2D 위성은 0기이고, 배치는 2028년부터입니다.

숫자로 본 시장 — 기관 간 10배 차이

D2D 시장 규모 추정은 무엇을 세느냐에 따라 갈립니다. 모도르인텔리전스는 2026년 50억 3,000만 달러로 보고, 주니퍼리서치는 위성사업자가 실제로 번 돈을 3억 7,000만 달러로 봅니다. 13배 차이입니다.

소비자 지불의향 조사도 애매합니다. 12개국 1만 2,000여 명 조사에서 약 60%가 추가 지불 의향을 밝혔지만, 금액은 현 요금 대비 5~7% 수준이었습니다.

한국 — 문자 단계조차 없다

부품과 단말은 준비돼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모뎀 5410은 LTE 직결·NB-IoT NTN·NR-NTN 세 가지 위성 규격을 한 칩에 담았고 갤럭시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삼성이 발표한 갤럭시 위성통신 지원 국가 목록에 한국이 없습니다. 북미·유럽·일본만 있습니다. 2026년 9월 현재 국내에 상용 D2D 서비스는 한 건도 없습니다.

통신 3사는 D2D 사업자가 아니라 스타링크 유통망이 됐습니다. SK텔링크와 KT SAT가 B2B 리셀러가 됐고, LG유플러스는 일본 KDDI의 대리점 경로를 택했습니다.

다만 B2B에서는 실제 물량이 움직였습니다. SK텔링크는 HMM·팬오션 등 해운사 5곳의 운영 선단 전체에 스타링크를 공급했고, 대한항공은 9월 15일부터 스타링크 기반 기내 와이파이를 시작했습니다.

정부 쪽은 규모와 집행의 간극이 큽니다. 2035년까지 최대 14조 2,586억 원 규모의 K-LEO 구상이 검토되지만, 실제 집행 중인 건 6년 3,200억 원짜리 기술개발사업과 2030년 위성 2기가 전부입니다. 한국이 ITU에 등록한 위성망은 128개로 전 세계의 약 2%입니다(미국 1,133개, 중국 971개, 일본 326개). 궤도와 주파수는 선착순이라, 발사 기술 이전에 서류에서 이미 밀려 있습니다.

비교 기준은 일본입니다. KDDI의 au Starlink Direct는 2025년 4월부터 문자가 되고 2026년에는 캐나다·필리핀·뉴질랜드 로밍까지 열었습니다. 한국은 그 문자 단계조차 없습니다.

종목 쪽의 역설도 짚어둡니다. 인텔리안테크는 2분기 매출 972억 원에 영업이익 +304%로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냈는데, 성장 동력은 D2D가 아니라 저궤도 게이트웨이와 평판 안테나입니다. 그럼에도 주가는 52주 고점 대비 약 62% 낮습니다. 반면 D2D에 가장 인접한 AP위성은 2025년 매출 478억 원(−18%)에 영업손실 40억 원으로 창사 첫 영업적자를 냈습니다.

체크포인트 3개

  1. 스페이스X가 에코스타 65MHz를 실제로 켜는 시점. 임대 5MHz와 자가 65MHz는 다른 사업입니다. 이게 켜져야 “네 번째 통신사” 논의가 시작됩니다.
  2. AST의 45기 달성과 상용 개시가 2027년 초를 지키는가. 이미 한 번 밀렸습니다. 주가매출비율 197배는 이 일정을 전제로 한 값입니다.
  3. 한국 통신사 중 첫 D2D 출시 신청이 나오는가. 일본은 1년 반 앞서 있고, 국내는 아직 사업자 의사 표명 단계입니다.

3년 전 이 테마의 질문은 “통신 30년 구조가 흔들리는가”였습니다. 흔들리긴 했는데, 흔들린 곳이 예상과 달랐습니다. 위성이 기지국을 대체한 게 아니라 위성사업자가 426억 달러를 주고 지상 주파수를 사서 통신사가 되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실제 위성 트래픽은 전체의 0.002%입니다. 판이 바뀌는 곳과 돈이 도는 곳이 아직 같은 자리가 아닙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데이터 출처

#미래테마#위성통신#D2D#스타링크#AST스페이스모바일#주파수#애플#삼성전자#인텔리안테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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